CAREER/기획

[아호의 기획] 프로젝트의 시작: 모든 사람이 한 곳을 바라보게 하기

아호_ 2023. 4. 17. 23:37

기획의 정석 책을 읽은 뒤, 나의 업무 프로세스 중 첫 번째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한 데 모으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적어본다.

 

"영업자 A는 초콜릿을 판매하고 싶어해. 개발자 B는 초콜릿을 개발할거야"

멀리에서 보면 동일한 문제이지만 실상을 파고들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10000%다.

 

영업자 A의 요구사항을 개발자 B가 제대로 이해하고, 개발자 B가 어느 선까지 개발 할 수 있는지 영업자 A에게 제대로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두 가지 태스크를 모두 해내려면 기획자는 "영업자 A가 생각하는 초콜릿과 개발자 B가 생각하는 초콜릿"을 모두 파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절차가 필요하다.

 

1. 개발 요청자의 요구사항 파악하기

개발 요청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요청자(영업자 A)에게 많은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 개발이 필요한 이유
    • 세상에 초콜릿은 많아, 그런데 우리가 이 초콜릿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는 뭐야?
    • 세상에 많은 디저트 중 왜 초콜릿 개발을 선택했어?
    • 누구에게 이 초콜릿을 판매하고 싶어?
  • 초콜릿의 맛
    • 초콜릿은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등 당도에 따라 나뉘어져. 이 중 어떤 초콜릿을 만들고 싶어?
    • 가나초콜릿 같은 종이에 쌓여진 형태, M&M처럼 코팅되어 한 봉지에 들어간 형태, ABC처럼 큰 봉투에 개별포장된 형태 중 어떤 형태로 만들고 싶어?
    • 초콜릿 안에 견과류나 젤리, 민트 등 무언가를 넣어서 만들고 싶어?
    • 몇 개의 버전을 만들고 싶어?

 

개발 요청자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한다면.. 그것은 실로 정말 대단한 일이다.

개발 요청자는 "난 그냥 싸고 맛있는 초콜릿, 경쟁사를 이길 수 있을만한 초콜릿이 필요해" 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이런 경우가 많다. 그들은 개발을 잘 모르니까..)

기획자는 "경쟁사에서 잘 나가는 초콜릿, 우리 회사가 시장을 점유할 수 있을만한 초콜릿, 초콜릿의 원가, 생산 라인" 등을 생각해서 개발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애매모호한 요구사항을 구체화하며 프로젝트에 의미를 넣고 방향을 잡는 것이 기획자의 역할이다.

 

개발 요청자가 한 명이라면 다행이다. N명의 개발 요청자가 모두 "초콜릿을 만들어줘"라고 하면.. N가지의 의미가 있다.

이럴 경우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1) 각 개발 요청자를 만나 의견 수렴

2) 요청자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기획노트 작성

3) 기획노트에서 프로젝트 초안 생성

4) 개발 요청자를 모두 모아놓고 기획노트를 토대로 리뷰

 

모든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지만, 1번 단계에서부터 사람들을 한군데에 모아놓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개별적으로 듣고 내가 취할 수 있는 것만 취한 뒤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 가장 좋다.

 

다음에는 문제상황과 목표를 정의하기 + 기획노트 작성법을 포스팅하겠다.